◈ 자녀경제교육 2탄 ◈

《 가정내 청소년 자녀경제교육의 문제점 진단》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금융교육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돈을 쓰고, 모으고, 빌리고, 나누고, 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대다수 가정에서는 아직도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나라 가정 내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미국가정과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가정에서의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은 저축의 필요성 등 기초적인 항목에만 편중되어 있어 교육내용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경험한 금융교육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저축의 필요성은 미국 가정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 등 기초항목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내가정에서의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은 신용관리의 중요성, 투자에 따른 위험과 수익과의 관계, 미래의 자금흐름 소요에 따른 재무설계방법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항목에 있어서는 미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돈을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는 미국의 경우 70% 정도에 이르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30%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가정에서는 60% 가량이 ‘재무설계’에 대해 지도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미국 가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30% 정도에 그치고 있어 금융교육 지도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부모들의 경우 60% 정도가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절대 다수인 90% 정도가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정 내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의 문제는 다른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가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고, 금융지식과 정보의 부족 등 근본적으로 부모들의 금융교육 지도 역량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연구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저축이나 소비 등의 금융교육 지도 시 애로사항으로서 많은 응답자들이 ‘부모의 교육역량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정 내 청소년 자녀금융교육이 일상생활화 되려면 사회 전체적으로 자녀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풍토 조성과 함께 부모들의 지도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 스스로가 자녀에게 돈의 의미, 돈이 미칠 수 있는 긍정적·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지도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경제학박사
(현)금융감독원 <금융교육 자문위원회> 위원 /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금융교육 전문강사>
2007년『어린이를 위한 맛있는 금융이야기』발간
2008년 고등학교 <금융일반> 교재 공동집필 (서울특별시 교육감 인정 우수교재 선정)
'금융'지, 매일경제신문, 조선일보, 우등생논술(천재교육) 칼럼 기고
각급 초·중·고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아동대상의 '찾아가는 금융교육서비스'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