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나눔

부모칼럼

학교폭력>> 학교폭력 피해 보호자의 대처 -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순태 등록일 12-02-27 00:00 조회수 10,376 영역 정보제공

본문

  • 저자 :
  • 홍순태
  • 약력 :
  • 인하대학교 병원 정신과 외래교수
    현 새희망병원정신과과장
  • 부모님들이 알아야 할 것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따돌림 현상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집요함입니다. 따돌림의 가해학생들이 끈질기게 피해학생을 괴롭히고 소외시킴으로써 결국에는 자살에 이르도록 만들 정도로 매우 강한 집요함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따돌림의 형태나 수법, 그리고 괴롭히는 언행의 내용이 매우 음습하게 이루어지고, 점차 집단화의 정도가 심화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따돌림이 학생들 간에 집단적으로 그리고 은밀히 이루어져 교사가 쉽게 눈치 채지 못하게 됩니다. 셋째는 가해학생들이 별 죄의식 없이 따돌림 행위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따돌림에 동조하고 개입하는 것을 그저 한 번쯤 할 수 있는 장난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전혀 저항할 힘이 없는 장애아나 지체부자유아를 대상으로 할 정도로 따돌림의 정도가 매우 잔인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이 청소년들의 행동 및 태도, 대화 등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빨리 알아채 예방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따돌림 현상을 당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취해볼 수가 있습니다.

    피해학생이 교사와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따돌림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할 때에는 수치심을 느낍니다. 또, 고자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문제가 오히려 악화되지 않을까 주저하게 됩니다. 피해학생이 사실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이제껏 대처하려고 충분히 노력해 왔으나 잘 되지 않아 도움을 구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냥 참고 의연하게 대처하라든가 내가 책임질 테니 주먹을 날리라는 식의 대응은 아이가 겁쟁이라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부모가 생각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먼저 피해학생의 부모는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자녀에게 문제를 끝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향후 자녀에게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따돌림 피해를 당한 자녀에게 신체적 상처가 있는 경우, 향후 법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의 말을 잘 들은 후 담임교사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때 따돌림의 원인, 피해상황, 가해자 특성에 대해 확실히 파악한 후에 상담을 합니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부모가 원하는 것을 정한 후에 학교에 요구하도록 합니다(공개사과, 재발방지, 피해보상, 전학 등). 따돌림 피해 사실이 인정된 경우, 담임교사를 통해 가해자와 가해자 부모가 가해 사실을 인정하도록 하며, 가해자 및 그 부모에게 사과를 받고 다시는 따돌리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해학생의 사과나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은 향후 아이의 정서적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피해학생의 부모가 가해학생이나 가해학생 부모를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후에 피해학생이 학교에서 가해학생을 만났을 때 가해학생으로부터 마마보이라 불리며 2차 따돌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해자 부모와는 싸움이 일어날 확률이 많습니다. 만일 가해자의 부모를 만날 경우 감정적인 대응은 금물입니다.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해자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전달한 다음 시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서 빨리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이때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후로도 피해학생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일이 생겼을 경우에는 언제든지 주변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이해시켜야 합니다. 만약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자녀가 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전학을 강력하게 요구할 경우에는 전학을 고려하여야 합니다.자녀에게, 자신이 노력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고자질이 아니며, 그것은 몸이 아파 참고 있다가 병원에 가는 것과 같다고 하여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꼭 도움을 요청하라고 설득해야 합니다.

     문제가 종결된 후에도 자녀가 따돌림을 받게 된 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부모가 잘못 지도 한 것이 있는지 반성하고 고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가 문제해결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전문상담원, 의사, 변호사의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