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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거부에 대한 개입 2탄 >> 학교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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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정희 등록일 11-04-27 00:00 조회수 9,956 영역 학업/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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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하정희
  • 약력 :
  •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님
  •  학교가기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또 다른 유형은 바로 ‘불안’이 수반된 학생들의 경우로, 이른바 ‘학교공포증’으로 진단되는 경우이며, 또 하나의 유형은 ‘분리불안’을 가진 경우라 할 수 있다. 분리불안은 자녀가 애착이 된 대상, 즉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것이 특징이다. 부모와 헤어지기 싫어서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자녀가 분리불안으로 인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것이라면,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아이와 엄마와의 관계 개선과 관련된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반면에 학교공포증은 학교 환경이나 관련된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두려움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학교를 억지로 가게 할 경우에는 두통, 위통, 어지러움, 고열, 설사, 또는 복부의 고통 등의 신체 증상들을 나타낸다. 이러한 증상들은 학교 가기 직전 아침에 많이 나타나지만 학교에 있는 동안에 나타나기도 한다. 자녀의 이런 증상들이 걱정되어 간혹 아이를 집에 머물러 있게 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조퇴를 해줄 경우에는 이런 증상들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학교공포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공부에 어려움을 겪어서 그러한 것일까 아니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마도 이러한 이유를 포함하여 개개인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전학을 가거나 몸이 아프거나 부모님이 이혼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학교공포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다양한 이유들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것은 ‘아이들의 불안한 마음과 동시에 학교에 가는 것보다 학교에 안 가는 것이 더 낫다’는 아이들의 직접 경험이나 생각들이다. 가령, 부모가 평소에는 아이에게 별 관심이 없다가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하자 갑자기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주고 맛있는 것들을 만들어주었다고 해보자. 학교에 가는 것 자체가 불안함 그 자체였던 아동은 엄마의 관심으로 인해 더욱 더 집이 좋고 학교가기가 싫어질 것은 분명해진다. 

    이에 학교공포증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면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전문가와 치료 또는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자녀가 하루 이틀 이런 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으로 이런 행동들을 반복적으로 나타낸다면 반드시 전문가 연계가 필요하다. 전문가 연계를 통해 아이의 불안을 덜어주는 동시에 부모님이 집에서 자녀에게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사례들을 보다보면,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학교에 무난하게 잘 다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건강한 거구나... ’ 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다. 그 생각에 필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학교라는 기관은 단순히 ‘공교육 시설로써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위해 만들어진 곳’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적응하는 것은 장차 아이의 사회생활과 대인관계 적응과도 관련된 중요한 경험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