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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인성의 발견 3: 공부 못해도 성공하는 비결, 자아존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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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유경 등록일 14-11-27 00:00 조회수 8,647 영역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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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 장유경
  • 약력 :
  • 한솔교육문화원장, 성균대학교 연구교수
  • 자녀 인성의 발견 3: 자아 존중감

     

    공부 못해도 성공하는 비결

     

      경수 엄마와 경수는 대학 진학을 위해 심리학과에 대해 알고 싶다며 나를 만나자고 했다. 경수는 내가 영아 연구를 하며 자료를 수집할 때 한 살짜리 아기였는데 어느덧 고3 청년이 되어 있었다. 나는 심리학과가 있는 학교가 몇 안 되고 요즘 인기학과이기 때문에 성적이 어느 정도 되나보다 생각했다. 만나보니 뜻밖에도 경수는 중학교 때 방황을 많이 하며 엄마 속을 썩였고 지금은 문제(?) 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경수는 자기처럼 중고등학교 시절에 방황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어서 심리학을 생각했다고 했다. 또 최근 복지시설에서 인턴을 해 본 결과 자신은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서 상담하고 실제로 돕는 것은 정말 잘 할 자신이 있지만 연구나 이론 체질은 아니라고 했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으니 지방대 심리학과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목표가 분명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경수를 보면서 1등을 못했다고 비관하고 공부는 잘하지만 그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목표인 대부분의 아이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 경수를 한 때의 방황에서 이끌어내고 미래를 꿈꾸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경수 자신의 자기 존중감, 자존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존감은 자기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존중하며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를 못해도 실패를 했어도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또 다시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신감이 없어 불안하며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제 인생을 시작하는 청소년기에 건강한 자존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수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첫째,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이해한다.

     

     경수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경수는 이론적인 공부는 잘 못하지만 또래든 어른이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자신이 있다. 성적은 지방대에 진학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 때의 방황으로 일반 학교에 다니지 못하지만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여 다른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관심분야, 흥미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공부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경수는 청소년 복지센터의 인턴 경험 뿐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밴드부, 운동부, 바둑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는 어릴 때부터 경수가 학과 이외의 다른 활동에도 다양하게 관심을 갖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준 부모님이 있어서 가능했다.

     

     

    셋째, 작은 성취를 인정한다.

     

     경수와 경수 엄마는 중학교 시절의 방황을 비롯해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사실 일반고에도 진학하지 못했다고 현재 상태를 충분히 비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안학교에 가서 비로소 마음을 잡고 거기서라도 대학진학을 생각할 만큼 공부하게 된 것을 인정하고 감사히 여겼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진로지도를 통해 꿈을 키운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 수 없으면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고 사랑하기 힘들다. 자존감이 향상되고 유지되려면 미래에 대한 꿈이 매우 중요하다. 경수의 경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엄마의 믿음과 현실적인 진로지도의 덕분이었다. 자신이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서 대학도 생각하기 시작했고 경수는 변화했다.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일,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키우고 유지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