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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칼럼

상처 받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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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9-10-15 00:00 조회수 7,883 영역 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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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 받은 아이들

    탁진숙 소장
    인천광역시청소년여자쉼터 소장
    인천광역시위기교육센터 소장


    독일에 매우 총명한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가 어떤 유대인 남자와 정을 통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실로 그의 아버지조차 가정을 버리고 떠나고 말았다.
    이 소년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엔 가정 밖에서 자신의 안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받았던 상처는 후에 유대인에 돌이킬 수 없도록 참혹하고 세계 역사적으로도 큰 흔적이 남게 되는 상처가 되었다.
    그 소년이 바로 '아돌프 히틀러'란 것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일생을 살면서 수 많은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면서 살아간다.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삶이지만 어릴적 가정 안에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질풍 노도 같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고 이러한 것들이 어떤 흔적으로 남는가에 따라 아이의 인생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부모들은 심각성을 느껴야 할 것이다.

    몸이 다쳐 생긴 상처는 치유하기 쉽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의 상처로 생긴 흔적이다.
    교통사고보다 더 큰 아픔은 평생 가시 노릇을 하며 마음과 생활을 괴롭히게 된다.

    가출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쉼터일도 올해로 10년이 된다.
    입소청소년들의 가족배경을 보면 80-90%가 부모의 이혼 및 가정해체이며.. 이러한 것들이 결국 학교와 사회의 부적응으로 이어지면서 사회문제로까지 이른다는 것은 이미 매스컴 및 사회정보로부터 입증된 일임을 생각할 때 가출청소년의 심각성은 이미 그 수위를 넘어섰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많은 아이들이 이곳 쉼터를 거쳐 갔다.
    대부분의 입소청소년이 위기 및 범죄에 노출된 사례이며 연령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이들의 대다수가 부모로부터 받은 많은 상처와 그에 따른 흔적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가출한 아이만을 탓하며 문제시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자신의 이탈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요란스럽게 변명하고 반항하며 굴러가는 아이들이 평범한 기준으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부모가 가정에서, 교사가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지지하고 손 내밀어 그들을 더 이상 위기와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