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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청소년의 성 문제를 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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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채은 등록일 09-04-16 00:00 조회수 8,282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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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제 더 이상 청소년의 성 문제를 논하지 말자 >

    정재민 (명지대 청소년연구센터 전임연구원/극동대학교 청소년학과 겸임교수/청소년문화평론가)


    청소년문제로 가장 많이 떠오르는 주제는 성(sex)비행일 것이다. 청소년의 무분별한 성 행위에 대해 우리사회는 그들에게 엄격하고 강경하게 훈계한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청소년들에게 성 문제를 논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탤런트 박시연을 비롯해 권상우 손태영의 임신기사를 보면서 이제 더 이상 청소년의 성 문제를 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스타의 혼전성관계나 무분별한 이성관이 그들의 사생활까지 보고 배우는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 의식이나 성 행동이 유발될까 염려스럽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은 대중문화와 대중스타를 보고 배운다. 청소년학이나 사회학에서 이러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대중스타 동일시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동일시 현상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첫째,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현실에 대한 불만을 스타를 통해 혹은 스타가 창출하는 문화적 상품(노래, 공연, 경기 등)의 향유를 통해 심리적으로 보상받고 위로 받으려는 행위이다.
    둘째, 청소년기의 심리적 긴장과 갈등, 그리고 이들이 처한 현실세계의 억압된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거나 혹은 도피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셋째, 청소년기는 부모 이외에 다양한 역할모델의 대상을 추구하는 시기로써 부모가 거의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로 비춰졌다가 추상적ㆍ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지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부모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새로운 인간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대중스타를 모델로 삼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은 대중스타와 관련된 청소년들의 특징이다.


    청소년이 한 사회에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가족, 학교, 그리고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부모 형제와의 관계와 가정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인성을 습득하고, 학교를 통해 지식의 배움과 또래친구들 또는 선후배들과 관계형성과 사회성을 배움으로 사회진출을 준비한다. 그러나 산업발전과 경제적 어려움은 부모 형제가 가족에 있는 시간보다 경제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만들었다.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을 목표로 삼아 학문과 품성을 습득해야 할 학교에서는 폭력과 비정상적인 교육시스템으로 학생들은 학교보다는 학원을 더 신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변화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더욱 대중문화와 대중스타를 닮아가려는 동일시 현상에 집착하게 만들고 대중문화가 전달하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메세지를 여과 없이 학습하게 만들었다.

    대중스타의 혼전성관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배우 심은아, 김남주 김승우 커플, 배우 장신영, 가수 임창정 모두 5개월 만에 2세를 보았다. 개그맨 박명수씨와 가수 김진표씨는 결혼 당시 임신 4개월이였다. 가수 김정민씨도 결혼 8개월 만에 2세를 보았다. 모델출신 오윤아는 결혼10개월이 못되서 출산을 했고, 리포더 조영구는 결혼 당시 임신 6개월이었고 개그우먼 김지선씨는 결혼3년째에 3째를 임신했다. 그외 수많은 대중스타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결혼 후 채 1년이 되기도 전에 2세를 얻고 있다. 이제는 정상적인 임신기간을 채우고 출산한 연예인을 찾아보기가 더 어렵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을 발표한 연예인이라 해도 혼전임신은 부도덕한 행실로 여겨 숨기느라 정신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식장에서 방송을 통해 임신을 발표하기도하고 심지어는 결혼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임신을 발표하기까지 한다.

    성에 대한 개방적 의식이 높아간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대중스타들의 잘못된 문화를 청소년들은 배우고 학습하여 모방이나 흉배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혼전성관계에 대해 무분별하고 떳떳한 부모세대나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에게 성 문제나 순결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해 더 이상 논할 수 없게 되었다.